엘비스는 데뷔와 동시에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한다. 그의 음악과 패션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때는 인종분리정책이 한창이던 1950년대. 그는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혼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압박받는다. 그러나 엘비스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안정된 활동을 추구하는 대령과의 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뮤지컬영화 <물랑루즈>(2001), 전기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등을 연출한 배즈 루어먼이 이번에는 불멸의 아이콘, 엘비스 프레슬리를 스크린에 소환했다. 서사에 조금 힘을 빼는 대신 엘비스의 노래들과 화려한 이미지로 영화를 채웠다. 영화는 엘비스의 빛나는 기록뿐 아니라 스타일, 그를 둘러싼 열기까지 되살리려 한다. 관객은 엘비스의 시대에 초대되어, 당대의 관중과 함께 그의 생생한 무대를 접하게 된다. 엘비스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는 이 전설적인 가수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자기만의 색을 입혀 매력적으로 소화해낸다. 전세계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만한 활약이다. 약삭바른 대령을 연기한 톰 행크스는 이번에도 단단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살리며 영화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리뷰] 가수, 노래, 당대의 열기까지 소환하려는 야심 '엘비스'
글 홍수정(영화평론가)
2022-07-13
미국 남부 출신의 트럭 운전사 엘비스(오스틴 버틀러). 그는 홀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다 조그마한 지역 무대에 선다. 그런데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중은 단번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골반을 퉁기는 그의 과감하고 색다른 퍼포먼스에 여성들은 정신없이 빠져들고 열광한다. 사고라도 터질 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이를 본 톰 파커 대령(톰 행크스)은 엘비스가 대스타가 될 것을 직감하고, 그의 매너저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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