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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대형사건 터졌다!!
[정훈이 만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대형사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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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공포영화’라고들 얘기하지만, 한국 공포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인 <여고괴담>(1998)은 5월 30일에 개봉했다. 당시 한국영화계에서 공포영화 장르는 거의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고, 학원물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이후 열일곱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열아홉 절망 끝에 마지막 희망 노래를 부르며 마치 제목 길게 짓기 경쟁이라도 하듯 우후죽순 만들어졌던 영화들도 싹 사라진 뒤였다. <여고괴담>은 신인감독 박기형에다 주인공 이미연, 김규리 정도만을 제외하고는 온통 신인배우들로만 이뤄져 난데없이 돌출된 영화였다. 하지만 관객이 무섭게 들기 시작했다. 방학이 되려면 멀었음에도 교복 관객의 힘은 엄청났다. 최종적으로 250만 관객 정도가 <여고괴담>을 관람했는데(전체 5편을 통틀어 1편의 흥행 성적이 최고 기록이다), 그때만 해도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기록은 아마도 최소
[주성철 편집장] <여고괴담>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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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가 컴백했다. 21년 만이다. 기념으로 1시간짜리 컴백 기자회견 풀영상을 다 봤다. 46분짜리 Mnet 다큐멘터리도 이미 시청 완료다. 덕분에 그들의 컴백 철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 추억여행이 필요하다. 유튜브를 켜고 그들의 90년대 영상을 모조리 찾아봤다. 뮤직비디오는 기본이고 MBC <인기가요 베스트50> 라이브 영상을 여러 개 감상했다. 일찍 태어난 게 좋았던 적이 거의 없는데 이 순간 나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앞서 ‘추억’이라고 말했지만 정정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추억이 아니다. 솔리드에게는 ‘좋았던 옛 시절을 다시 맛봄으로써 얻는 정서적 치유’ 이상의 가치가 있다. 돌이켜본 솔리드는 ‘선구적’인 팀이었다. 예를 들어 <이 밤의 끝을 잡고>와 <어둠이 잊혀지기 전에>는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와 함께 한국 R&B의 시초로 기록될 것이고, <Hiphop Nat
[마감인간의 music] 솔리드 <Into the Light>, 다시, 솔리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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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한국 정부는 인구폭발을 근심했다. 1970년대, 정부는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다. 군사독재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 있었음에도 남아선호라는 구습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1980년대에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잘 키운 딸 하나 열아들 안 부럽다”는 표어를 발표한다. 두고두고 회자된, 대성공을 거둔 홍보 문안이었다. 하지만 남아선호는 꺾이지 않았다. 어릴 적 나는 늘 남아선호란 말 뒤에 ‘사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웃긴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상의 자유가 전혀 보장되지 않았던 군사독재 시절에도 법을 어겨가며 남아선호를 지속했다는 걸 알고 난 다음부터는 더이상 농담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남아선호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신념체계를 지배했다. 독재 정부의 개입이 무력했던 거의 유일무이한 영역이었을 것이다. 급기야 1987년 의료법 20조 2항이 제정되어 의사가 태아의 성별을 부모에게 고지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졌을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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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함께한 드라마들을 되짚어보면 전작에서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다시 풀어나가는 흐름이 보인다. JTBC <아내의 자격>에서 김태오(이성재)의 전 부인 홍지선(이태란)은 입시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지만 풀려나도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었다. <밀회>는 홍지선과 유사한 인간이었던 오혜원(김희애)이 과오를 바로잡고자 감옥에 간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아내의 자격>에서 ‘슈퍼 갑’이었던 법조계 혈맥과 <밀회>의 재벌가를 ‘을의 반란’으로 풍자했다. 숙제는 아직 남아 있었다. <아내의 자격> 마지막 회, 윤서래(김희애)의 전남편인 방송사 기자 한상진(장현성)은 직장 내 성추행이 문제가 되어 퇴사한다. 회사의 여성노동자모임은 그가 자의로 회사를 그만두는 좋은 그림을 만들어준 사측에 항의하고 한상진을 형사고발했다. 7년 전엔 그걸로 후련했는데 지금은 성추행 피해자인 분장사가 인사 벽보
[TVIEW]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굳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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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램페이지> 실험 중이던 고릴라가 탈출해 서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정훈이 만화] <램페이지> 실험 중이던 고릴라가 탈출해 서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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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를 보다가 리처드 닉슨에 대해 다시 떠올렸다. 닉슨은 언제나 흥미롭다. 아무런 자산 없이 노력과 좌절 끝에 혼자 힘으로 최고 권력의 중심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특유의 피해의식과 적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임기가 계속될수록 괴물이 되어갔다. 그는 자신이 받아 마땅한 사랑과 보상을 빼앗겼으며, 이는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자신에 관련된 가능한 세상의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복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공작과 거짓말을 반복했다.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이 이어졌다.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닉슨은 미국 대중문화의 유력한 캐릭터 중 하나다. 닉슨을 다소 입체적으로 다룬 올리버 스톤의 <닉슨>이나 론 하워드의 <프로스트 VS 닉슨> 정도를 제외하면, 영화 속의 그는 언제나 악당이었다. 역사의 평가가 이미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닉슨이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더 포스트>를 보며 다시 생각한다, 영화가 사랑한 악당 닉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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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거의 언제나 죽었다. <비트>에서도 죽고 <본 투 킬>에서도 죽고 <유령>에서도 죽고 <무사>에서도 죽고 <중천>에서도 죽고 <새드무비>에서도 죽고 <마담뺑덕>에서도 죽고 <아수라>에서도 죽고 <강철비>에서도 죽었다. 창간 23주년 기념 2호인 1151호를 제작하며 한국영화계 영원한 청춘의 초상 정우성을 특별 인터뷰하면서, 그와 인연이 깊은 영화인들 김성수·임필성·양우석 감독, 한재덕 대표를 대담자로 모셨는데(42쪽 기획 기사 참조) 공교롭게도 모두 정우성을 죽인 감독들이다. 물론 언제나 그를 죽였던 김성수 감독이 <태양은 없다>에서만큼은 유일하게 그를 살려주었지만, 영화 속 링 위에서 복싱선수인 그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얻어터지게 만들었다. 그처럼 죽음으로써 자신의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드러냈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세계영화계를 봐도 극히 드물다.
[주성철 편집장] 창간 23주년, 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별책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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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패션과 비슷하다. 고작 몇년 지나면, 제법 과거처럼 느껴진다. ‘마감인간’ 필진인 배순탁 작가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한 얘기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음악을 어떤 흐름대로 들었다면,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꽂히는 대로 골라 듣는다고. 며칠 전 오래 안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난 술자리에 합석했다. 그들의 유학 시절 얘기를 듣다가, 교집합 같은 이름이 나왔다. 10년도 더 된 과거 몇년간 열성적으로 참여한 블록 파티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진 파티의 첫 번째 개최지는 서교동 지하 1층에 자리한 ‘공중캠프’였다. 공중캠프는 일본 덥 밴드 ‘피시만즈’가 발표한 1996년 음반 제목에서 따왔다. 《1991-1994 - Singles & More》는 피시만즈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발매한 싱글을 모은 편집 음반이다. 1987년 결성 이래, 피쉬만즈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사토 신지를 주축으로 몇번의 멤버 교체가 있었다. 덥 스탭, 앰비언트, 프로그레시브 록의 영
[마감인간의 music] 피시만즈 《1991-1994 - Singles & More》, 음악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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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드라마 <나의 아저씨>(김원석 연출, 박해영 극본)는 이제 막 중반으로 들어가는 시점이지만, 그 서사적 틀은 거의 드러나 있다. 논란이 되었던 것은 45살 박동훈(이선균)과 21살 이지안(아이유)이 주인공으로 설정됨으로써 진부한 아저씨-아가씨 로맨스가 다시, 그것도 이 시점에 등장한다는 데 있었다.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박동훈과 이지안 사이의 관계는 겉으로는 아저씨와 아가씨의 만남과 사랑이라는 클리셰를 의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연인이 아니라, 세상의 거친 파도에 내몰려 힘들지만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처절한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카메라는 이 둘의 삶이 교차하는 쪽을 지속적으로 비추지만, 그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것은 달달한 로맨스가 아니라 쓸쓸하고 거친 두 인간 사이에 터가는 애처러움의 감각이다.
이 두 인물을 둘러싼 배경이면서 동시에 두 인물의 전경이기도 한 것은 사실 신자유주의적
로맨스의 불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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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라 폴리 / 출연 사라 폴리, 마이클 폴리 / 제작연도 2013년
“뭐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좀 소개해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인지, 종종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주저 없이 사라 폴리의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를 추천한다. 사라 폴리는 캐나다 출신 배우이자 감독이며 작가다.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두편의 극영화를 연출했다. 나는 사라 폴리의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챙겨봤고,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2014년 3월 단지 사라 폴리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정보없이 극장에 가서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를 봤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몇명인지, 아버지는 누구인지, 그들 중 누가 이혼을 했는지. 장성한 그녀는 금발이지만 태어났을 당시엔 빨간머리였다는 것까지도.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는 사라 폴리 자신과 그녀의 가족을 다룬, 지극히 개인적인 다큐멘터리다. 더 자세히는 이들의 엄마이자 아내
김보람의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