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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PMC: 더 벙커> 야, 신입!! 너 정신 안 차릴래?
[정훈이 만화] <PMC: 더 벙커> 야, 신입!! 너 정신 안 차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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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해마다 정해진 포맷이 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새해에 맞춰 신작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올해도 2019년에 만나게 될 9편의 영화와 감독 인터뷰를 싣는다. 물론 9편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호, 그다음 호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신작 감독들과 만날 예정이다. 더 많은 작품들과 만나고 싶어서 그 신작들의 숫자가 어디까지 이를지 아직 확정한 바도 없다. 사정상 인터뷰에 응하지 못한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2019년도 꽤 풍성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취재기자들 모두 바빴다. 크리스마스이브에만 시간이 되는 감독도 있었고, 고된 지방 촬영 끝에 딱 하루 낸 휴가를 인터뷰에 할애해준 감독도 있었으며, 부득이하게 시간 약속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전화 인터뷰로 응한 감독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보다 그들이 더 바쁘고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추운 겨울, 연말연시를 잊고 촬영장과 편집실에서 저마다 분투 중인 가운데 귀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준 감독들에게
[주성철 편집장] 2019년, 한국영화 신작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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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래미의 가장 두드러지는 화두는 본상 후보 중 여성의 비율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올해의 레코드’ ,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를 합해 로드와 줄리아 마이클스만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는 카디 비,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저넬 모네이 등 여성 뮤지션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신인상의 경우 지난해에도 3명의 여성이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올해엔 총 8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올해 그래미 성향을 분석한 기사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여성후보들이 돌아왔다.”
그래미는 올해 논란과 진통을 겪었다. 대표 닐 포트나우가 여성 뮤지션들의 수상 비율이 적다는 질문에 여성들이 “분발해야 한다”(Step Up)는 발언을 해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이후 ‘다양성과 포용’ 특별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이 위원회의 결의로 새로운 투표인단 900명이 충원됐다. 이들은 ‘여성’, ‘유색인종’, ‘39살 이하’ 세 가지 중 하나의 조건을 만족시킨다. 후보 투표
[마감인간의 music] 브랜디 칼라일 <The Joke>, 그래미의 스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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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한 강의가 끝난 후에 한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수강생이 손을 들었다. 딸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중년의 여성들이 하는 질문은 대체로 남편이나 자식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조금 아쉬웠다. 가족 말고 자신이 보는 세계에 대한 질문을 하면 많은 것이 달라지는데. 그런데 이분이 궁금해한 것은 딸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딸이 만나고 있는 세계에 대한 거였다.
극장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딸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했다. 입장하는 손님에게 음료수는 반입하면 안 된다는 안내를 하자 눈앞에서 음료수를 바닥에 부어버려 그 바닥을 닦고 왔다고…. 딸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분하고 속상한 한편 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까짓 시급 때문에 왜 네가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니? 우리 집이 네가 그런 일을 당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 정도는 아니잖아, 당장 그만두라”고 했더니 딸은 더 서럽게 울더라며,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한탄하면서도 귀하게 키운 딸이 왜 그럴 때
사랑의 감각이 변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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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 출연 로빈 윌리엄스, 샐리 필드 / 제작년도 1993년
나에게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대는 ‘아침’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아침은 전쟁일 것이다. 이른 시간대에 회의가 있는 날에는 아침이 더 정신없다. 거의 1분마다 아이에게 “빨리 좀 해. 엄마 바쁘거든!” 하고 채근하며 집을 나선다. 부랴부랴 아이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놓고 뒤돌아설 때, 가끔 아이가 “엄마 미안해” 하며 인사를 대신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나 멈칫하다가 무뚝뚝하게 “들어가” 해버리고는 돌아선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아이가 남긴 “엄마 미안해”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채근하는 내 잘못이었나. 아니야, 일찍 회의하자고 한 사람들 잘못이야. 아니지, 그 사람도 그 사람 사정이 있겠지. 그러면 빨리빨리 하지 않는 애 잘못인가. 글쎄…. 그래도 오늘은 제법 빨리 했는데. 그러면 내 잘못인가.’ 이런 답도 없는 고민을 하루종
[내 인생의 영화] 명소희 감독의 <미세스 다웃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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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사라진 아이’를 찾지만,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아이가 살아 있던 자취를 찾는다. 아동상담사 차우경(김선아)은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아이를 차로 치고 만다. 무연고자로 죽은 아이의 장례를 대신 치른 우경은 아이가 왜 거기 있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내려 애쓴다. 우경의 남편은 아내가 죄책감 때문에 이미 끝난 일에 집착한다고 생각하지만, 우경은 유품 속 그림에 자그마하게 그려진 아이의 동생을 찾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매달린다.
기이한 죽음은 계속 이어진다. 아동학대 혐의로 형을 살고 출소한 여자를 불에 태워 살해한 남자는 자신을 칼로 수십번 찔러 목숨을 끊었다. 악마를 처단했다고 유서를 남긴 남자의 거창한 사명감은 어떤 죄책감을 깔고 있을까? <붉은 달 푸른 해>는 죄책감과 사명감, 학대와 자해, 환각과 망각을 중첩하며 끊임없이 의문을 생산한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방치되다가 죽어서 드러나는 목숨들을
[TVIEW] <붉은 달 푸른 해>, 죄책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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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약왕> 신약 개발중이었네.
[정훈이 만화] <마약왕> 신약 개발중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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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차기작을 준비하는 한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초고도 적당히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최종 영화 제목을 고민하고 있었다. 애초의 제목도 좋아 보였으나 느닷없이 ‘작명하기 쉬운’ 영화 제목을 새로 짓고 싶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수라>의 ‘아수리언’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불한당원’은 말할 것도 없고 올해에도 <독전>의 ‘독종’과 <허스토리>의 ‘허스토리언’에 이어 최근 <미쓰백>의 ‘쓰백러’라는 이름으로까지 이어진 팬덤 현상을 미리 고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생각에 살짝 어이없기도 했지만, 영화가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하고도 간절한 마음이라 생각하고 동석자들과 함께 마른안주를 뿌리며 격려해준 기억이 난다. 2019년에 찾아올 신작과 그 감독들과의 인터뷰는 다음호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주 마감하는 잡지에 ‘신년특별호’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이번호에도 2018년을 돌아보는 기획은 넘
[주성철 편집장] 독종, 허스토리언, 쓰백러를 이을 2019년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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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존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을 봤다. TV용 사운드 바를 하나 장만한 기념이었다. 퀸시 존스가 누군가. 대중음악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높은 성취를 거둔, 속된 말로 ‘말도 안 되는 전설’이 바로 그다. 퀸시 존스의 출발은 재즈였다. 트럼페터로 당대 일류였던 그는 프랑스에서 클래식을 배운 뒤 영화음악가로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흑인 뮤지션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뮤지션/밴드와의 작업을 통해 퀸시 존스는 쉴 새 없이 히트곡을 쏘아올렸다. 그중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 일궈낸 업적은 뭐,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딱 세 장면을 언급하고 싶다. 케네디 센터 아너스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뒤 열린 축하 공연에서 평생 친구였던 레이 찰스가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노래했을 때 눈시울을 붉히던 장면, 2016년 개관한 흑인 역사문화박물관의 총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개관을 이끌어낸 장면,
[마감인간의 music] 다큐멘터리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 시청자의 댄스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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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한 지방법원의 국민참여재판에 그림자배심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80대 남성 피고인이 10대 여성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만진 혐의로 진행된 재판이었다. 피고인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피해자에게 길을 물어보려다가 잠시 팔이 피해자의 신체 일부에 닿았을 뿐, 어떻게 많은 이가 오가는 한낮 8차선 대로변에서 체구가 작은 노인이 성추행을 했겠느냐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시험을 앞두고 예민한 상태였을 거라며, 피해자가 오해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피해자가 사건 후 바로 현장에서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자, 평소처럼 학원과 예약했던 병원 치료를 갈 만큼 피해 사실이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 진술뿐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이 사건현장에서 자주 학생들을 성추행한 것을 본 목격자가 있었지만 증거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법정 공방이 끝난 후 배심원들이 평결 전 평의를 거치는 동안 그림자배심원들도 모의 평의를 진행했다. 그림
‘다움’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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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크린에서 발견과 재발견의 기쁨을 준 배우 가운데 16명의 얼굴을 모았다.
12/03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화사한 포스터는 칙릿(Chick-lit. 젊은 여성 독자를 겨냥한 대중소설)을 각색한 로맨틱 코미디를 예상하게 하지만, 영화의 실체는 총천연색 누아르에 가깝다. 심지어 인물의 배치 구도와 서사 패턴은 1990년대 후반 이후 만들어진 이른바 네오 누아르 영화보다 더 고전 누아르에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다. 살림 9단 독신모 파워 블로거 스테파니(안나 켄드릭)는 외양과 달리 어두운 가족사를 레이스 앞치마 주머니에 숨기고 있고, 패션 기업 홍보담당자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이를테면 여자 리플리처럼 살아왔다. 어느 쪽을 골라도 어엿한 팜므파탈로 손색이 없다. 영화의 첫 10분은 스테파니가 에밀리에게 일방적으로 매혹되고 이용당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의 파워 방정식은 간단치 않다. 재미있게도 두 여자는 상반된 이유로 주류사회의 호감형과 거리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당신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