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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목은 ‘이목을 끈다’에 쓰인 이목(耳目)과 다른 한자를 쓰지만, 관객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배우다. 시리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2018)로 데뷔한 이목은 넷플릭스 시리즈 <희생자 게임>(2020)으로 대만 최고의 방송 시상식인 금종장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대만영화계가 이목을 찾기 시작했다. 2019년 대만 박스오피스 흥행 1위였던 <반교: 디텐션>(2019)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이목은 이후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청춘시련>(2022), 청춘의 무구한 얼굴을 내세우며 로맨스영화의 주연이 될 가능성을 입증한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2022), 금종상, 금마장, 타이베이영화상을 모두 석권한 라이멍지에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시네마 초청작인 <여름날의 레몬그라스>(2024) 등의 영화를 통해 지금 가장 주목받는 대만의 20대 배우 중 하나로
[인터뷰] 이목을 끄는, 주목하게 되는, 배우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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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도착!”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송운화가 인터뷰 룸에 입장하며 레드카펫 포토월에 선 양 너스레를 떤다. 이후 자리에 착석한 송운화는 기자에게 이 인터뷰가 혹시 영상으로도 나가는지 물었다. 그럴 리 없다고 답하자 송운화는 그럼 편하게 수다나 떨자며 킬힐을 벗어던지고 소파가 안마 의자라도 되는 양 드러누웠다. 한몸 바쳐 좌중을 편하게 만든 후 진중한 대화를 이어가는 송운화의 모습에 <나의 소녀시대>(2015)의 수선스러운 린전신과 <안녕, 나의 소녀>(2017)의 굳센 소녀 리은페이가 자연히 겹쳐 보였다.
- 올해 <나의 소녀시대>의 10주년을 맞아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동창회를 가졌다고 들었다.
사실 배우들과 자주 만났는데, 기념일에 작정하고 만난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10년 전 나와 린전신이 비슷한 나이여서 그런지 린전신과 깊이 동일시하며 현장을 즐겼다. 그런데 이젠 조금 거리가 생겼다. 작품의 제목처럼 내가 ‘소녀’였던 시
[인터뷰] 배우와 작품은 인연으로 맺어진다, 배우 송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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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한 장면에 배우의 몫은 얼마나 될까. 그 장면을 손수 지휘한 연출자, 장면을 위한 대사를 쓴 작가는 크레딧이 명확하지만, 그 장면을 온전히 체화하는 배우는 얼마만큼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배우 가진동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본인의 행동으로 대신한다. 올해 7월, 가진동은 자신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의 한국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주연배우 및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다. 그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각본가도, 감독도 아니었지만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영화를 향한 책임감으로, 작품이 해외 각국에서 재탄생할 때마다 꼭 찾아 관람한다. 가진동은 이번 만남에서 대만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얼마나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논의했다. “지진을 포함한 재해의 빈도, 풍등을 날리는 문화 등이 한국과 대만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원작의 중요한 설정이 한국판에선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했다. 수많은 나
[인터뷰] 도전을 멈추지 않는 호기심, 배우 가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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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굉은 금마장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3회 올라 남우조연상을 1회 수상한 연기파 배우고, 리얼리티 쇼 <완삼개>(2019)의 MC로 금종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자 MC상까지 거머쥔 전천후 엔터테이너다. 연기력과 매력을 적재적소에 발휘할 줄 아는 임백굉은 한국영화 <슬픈 열대> 출연까지 확정하며 글로벌 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 최근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가 대만에서 높은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이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어떤가.
내가 연기한 마오방위는 다른 작품 속 귀신들과 달리 사람을 놀라게 만들지 않아 좋았다. 더군다나 죽은 지 얼마 안돼 인간 세상에 여전히 미련이 많고, 현세에 여러 여한을 덧씌우려 애쓰는 캐릭터라는 점이 재밌었다. 아마 중국어를 잘 아는 관객이라면 마오방위가 버디인 우밍한(허광한)과 성 지향성, 외모, 말투 등이 대비된다는 걸 대사의 뉘앙스로 알아챌 것이다.
- <화신적안루: 불의 눈물>(2
[인터뷰] 나로서 카메라 앞에 서기, 배우 임백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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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연이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씨네21>과의 만남 또한 1년 만이다. 가가연은 이번 방한 중 부산국제영화제의 동네방네비프에서 열린 <상견니>의 야외 상영에 함께해 <상견니>의 팬덤을 만났고,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의 본심 심사에 참여해 아시아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문화 콘텐츠를 확인했다.
- 민락수변공원에서 <상견니>의 상영이 있었다.
<상견니>가 5년 전 작품인데 부산에 와서도 <상견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나 역시 <상견니>를 촬영할 당시에도 대본이 너무 좋아서 본 방송을 기다렸을 정도다. 가끔 내게 다가와 “저 <상견니> 좋아해요!”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정말 수준 높은 분이다’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웃음)
- <상견니>의 상영 이외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경험한 인상적 순간이 있다면.
올해
[인터뷰] 일상에 충실한 창조자, 배우 가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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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탤런트’는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타이베이영화제가 대만에서 전방위로 활약 중인 배우 9인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연례 프로젝트다. 재능 있는 대만 배우들이 대만을 넘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프로필 사진과 영어 홍보 영상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톱 탤런트 배우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을 찾았다. 이중 가가연, 임백굉, 가진동, 송운화, 이목은 이미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각종 대만 청춘영화와 OTT 시리즈로 익숙한 배우들이다. <씨네21>이 대만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 무대에서의 비상을 고대 중인,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고 만년이 지나도 사랑할 일만 남은 다섯 배우를 만나 그들의 지난 활약상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배우 가가연, 임백굉, 가진동, 송운화, 이목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대만 톱 탤런트를 소개합니다 - 배우 가가연, 임백굉, 가진동, 송운화,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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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작으로 유명한 레오스 카락스가 <아네트>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내놓 았다. <잇츠 낫 미>는 원래 파리 퐁피두센터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현대 미술 작품이었다. 레트로스펙티브 전시를 위한 10분가량의 ‘자화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전시 자체가 무산되고 대신 칸영화제의 요청이 들어 오면서 40분짜리 중편영화가 됐다. “만들어놓고 보니 딸이나 강아지까지 나오고 너무 개인적인 작업이 됐다. 이래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미 영화제 상영이 결정돼서 무를 수 없었다. (웃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한국에 들어와 축제의 열기를 끝까지 달군 명실상부 시네필의 스타지만, 그는 해운대 곳곳을 누비는 특유의 자유로운 기질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었다.
- 니나 시몬부터 베토벤까지, F. W. 무르나우와 장 비고의 무성영화부터 고전기 할리우드까지 다양한 예술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골라낼 때 기준이 있었나.
= <잇츠 낫 미>
[인터뷰] '잇츠 낫 미' 레오스 카락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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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카구치 겐타로입니다.” 그의 능숙한 한국어 인사는 극 중 홍(이세영)에게 한국어를 배우던 준고를 떠올리게 한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후 배우로 영역을 넓힌 사카구치 겐타로는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를 바쁘게 오가며 활동 중이다.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 로맨스 장르에서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지만 <헬 독스>에서 사이코패스 야쿠자 역을 맡아 지난해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선 분위기를 바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를 찾은 홍과 사랑에 빠지는 준고를 연기한다. 말보다 눈빛으로, 온기 가득한 손길로 준고는 홍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을 열심히 읽던 차였다. 작품에서 내가 일본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가 전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
[인터뷰] 끌림의 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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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2022)으로 사극계 베테랑을 넘어 한국 드라마의 중요한 얼굴 중 하나가 된 이세영은 이제 30대로 진입하며 성숙이 주는 지위를 온전히 누리고자 한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주인공 최홍은 일본인 연인(사카구치 겐타로)과 처절하게 이별한 뒤 재회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버석한 얼굴의 여인이 됐다. 작품 속 일본의 봄과 한국의 겨울 사이에 5년의 시차가 흐르는 동안 일본어를 기억하는 홍의 성대는 더 깊고 낮게 울린다. 현대 배경의 정통 멜로를 통해 새로운 나라, 너머의 시간대에 안착한 배우 이세영이 그러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사랑 후엔 무엇이 오느냐고.
- 첫 질문으로 일본어 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홍이 초등학교 5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다는 설정이라 언어의 서투름이 설정 파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배우에겐 혹독한 작업이었겠다.
일본어를 접한 게 처음이었고 준비 시간도 짧아서 지옥 같았
[인터뷰] 운명을 믿냐고 물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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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사랑, 운명 같은 사랑은 과연 가능할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홍(이세영)은 우연히 준고(사카구치 겐타로)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홍은 준고에게 이별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두 사람은 5년 후, 편집자와 유명 작가로 한국에서 재회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공지영 작가, 쓰지 히토나리 작가가 함께 저술한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사랑을 시작한 홍과 준고에게 다시금 관계를 돌아볼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총 6부작으로 9월27일 2화가 공개됐으며, 이후로는 한주에 한 화씩 공개된다. 배우 이세영과 홍보차 내한한 사카구치 겐타로에게 홍과 준고,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해 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뒤에 남는 마음에 관하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배우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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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빠에게 맞은 서연(강신)은 걷고 또 걷는다. 폭력을 부추기는 새엄마와 방관하는 형제(백선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뿐. 동네 슈퍼에서 복권 한장을 구매한 서연은 곧장 1등 당첨을 확인함과 동시에 미성년자의 복권 구매는 불법이며 당첨 역시 무효라는 경고문을 읽는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살길을 찾아야 한다. <수령인>은 어두운 과거를 안고 고등학교에 재입학한 스무살 이든(조준영), 미치도록 돈이 필요한 동급생 은혁(노종현), 못나디못난 부모들과 극악무도한 사채업자들이 주인 없는 당첨금 50억원의 수령인이 되고자 서연을 쫓아 달리고 또 달린다.
- 두 시간 분량의 장편영화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2부작 드라마로 기획한 계기는.
김지은 첫 시작은 서울예대 극작과 1학년 때 받은 과제였다. 아이러니가 들어간 로그라인 다섯개를 만들어보라는 과제였다. ‘복권 1등 당첨자가 미성년자라서 탈 수 없는 돈이 있다’라는 아이러니를 써냈다. 이 문장을 묵혀
[인터뷰] ‘아이들의 성장통에는 돈이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다’, <수령인> 김지은 작가, 유범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