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오승훈의 이 칸 저 칸 : 배우 오광록과의 만남 - 프랑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서 해외 입양인의 한국인 친아버지 역할맡아,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칸과 다를 바 없다”
2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해변에 마련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배우 오광록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된 출연작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칸/한겨레 오승훈 기자
올해 프랑스 칸국제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프랑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로 칸을 찾은 배우 오광록은, 영화 속 아버지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배우론을 이같이 덧붙였다. 22일 오후(현지시각) 칸 해변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 영화로 칸을 방문해 좋다”며 “일단 이 영화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는, 어린 나이에 입양된 여성 프레디(박지민)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했고, 오광록을 비롯해 허진, 김선영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오광록은 극 중 조용한 성품을 가진 프레디의 친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 스틸컷. 맑은시네마 제공
그는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하는 한국 감독, 배우 등 영화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나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나 칸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은 오광록은 “다만 현지에 와서 많은 세계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건 직접적으로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식 뒤 만찬 자리가 있었는데 소니픽쳐스의 클래시스 회장이 와서 이 영화에 많은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도 굉장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해줬고, 몇몇 사람들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 영화를 위해서도, 또 나를 위해서도 즐겁고 좋은 선택이었다는 말을 해줬다. 진심으로 서로에게 너무 좋은 작품이 됐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한국 협력 제작사 맑은시네마의 하민호 대표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로 개막식 후 만찬 자리에 초대된 것도 이례적인데, 칸 쪽에서 아예 우리 영화 테이블을 따로 세팅해줬다. 또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멀리서부터 오광록 배우를 기다리다 만났을 때 ‘이 영화는 너무 대단하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를 하더라. 소니픽쳐스 임원 분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도 찾아와 인사하고 칭찬해주더라”고 전했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