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빈민가 시디 무멘에 사는 소년 아쉬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 하미드에게 늘 경쟁심을 느낀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형의 인도하에 근본주의집단에 가입하게 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2003년 5월 16일 카사블랑카에서 발생한 실제 테러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동시대를 관통하는 첨예한 이슈를 건드린다. 모로코 출신 작가 나빌 아유쉬의 신작은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의 양성과정을 실화에 토대하여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영화다. 자살 폭탄으로 투입되는 이슬람 청년들의 전형적 훈련 과정을 두 형제 간 갈등과 접목시켜 전개함으로써 정치적 치우침을 벗어나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또 하나의 미덕이다. 영화 초반 축구 장면 연출은 시간의 경과뿐 아니라 빈민가 소년들의 변하지 않은 삶의 여건을 반영하는 듯하여 남다르게 다가온다. 생생한 캐릭터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며 마지막 클로즈업 숏은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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