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벽돌공의 아들인 루드빅은 혁명에 동참한 첫 세대이다. 스무 살 대학생인 그는 한 살 아래인 마르케타를 좋아한다. 방학 때 당의 교육 연수에 참여한 그녀에게 농담을 즐기는 루드빅은 가벼운 내용을 담은 엽서를 보낸다. 그러나 엽서의 내용이 빌미가 되어 루드빅은 당에서 제명되고 학업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죄과를 시인하면 끝까지 곁에 있어 주겠다는 마르케타의 제의를 거절한 루드빅은 그녀마저도 잃게 된다. 15년 후 루드빅은 자기를 제명한 회의의 의장이었던 제마넥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 헬레나를 유혹하는데… . 1965년 탈고한 소설「농담 」은 루이 아라공의 서문과 더불어 프랑스에 출판되며 서구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체코의 젊은 작가였던 밀란 쿤데라의 앞길을 전도양양하게 만든 작품이다. 영화화를 위해 밀란 쿤데라는 야로밀 이레즈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여 체코 국민문학과 내셔널 시네마가 만난 행복한 창작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농담 」이 동유럽 체제의 스탈린 주의를 비판적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시달렸던 밀란 쿤데라는 1975년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겼고, 1979년에는 체코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이 영화는 한 작품의 내용과 그를 둘러싼 시대-68년 자유체코와 이후 소련 침공 등-의 공기를 훌륭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1969년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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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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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농담>은 한 편의 거대한 서사극이다. 일개 학생에 불과했던 주인공이 긴 세월의 흐름 속에 계속 분노를 담아두고, 복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절한 삶의 조건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영화는 그렇게 절대 신념이 인간 개인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1965년 탈고한 소설 <농담>은 루이 아라공의 서문과 더불어 프랑스에 출판되며 서구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체코의 젊은 작가였던 밀란 쿤데라의 앞길을 전도양양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밀란 쿤데라는 야로밀 이레즈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영화는 원작에도 충실하고, 장면 하나하나에 원작의 향기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가득하다. 하지만 영화가 동유럽 체제의 스탈린주의를 비판적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시달렸던 밀란 쿤데라는 1975년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겼고, 1979년에는 체코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시대의 공기와 한 개인의 삶을 이처럼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도 드물 것이다.more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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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빅 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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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제마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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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제마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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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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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슬라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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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야로밀 이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