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영화라는 말을 탄생시킨 최초의 컬트 영화. 컬트 영화란 개봉관에서 외면받았다가 재개봉관에서 소수의 관객으로부터 열광적인 숭배를 받아 반복관람의 대상이 되는 영화를 말한다. [록키 호러 픽쳐 쇼]는 미국의 사정만 놓고 보면 진정한 의미의 컬트 영화다. 75년 처음 개봉돼 혹평 속에 2주 만에 종영됐으나 76년 심야영화상영관에 걸린 뒤 무려 13년 동안 계속 상영됐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상영되고 있다. 황당한 상황설정, 과장된 대사, 기괴한 의상과 분장, 여러 영화 장르에 대한 기발한 패러디가 뒤섞인 록뮤지컬이자 기성 질서와 도덕관념에 도전하는 유쾌한 도락의 축제라 할 영화다.

런던에서 상연되던 록뮤지컬 '록키 호러 쇼'를 영화로 만든 작품. 성도착과 난교, 집단 파티, 외장이 화려한 70년대 글램록 등 온갖 하위문화의 복합체로, 심야상영회를 통해 컬트영화 지위를 얻은 록뮤지컬이다. 결혼을 약속한 두 연인 브래드와 자넷은 둘을 맺어준 은사 스캇 박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빗속에 타이어가 펑크나 근처 음산한 고딕풍 성에 하룻밤을 묵는다. 트란실바니아 은하계 소속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복장도착자 겸 양성애자인 과학자 프랭크 앤 퍼터 박사와 그 부하들을 만나면서 겪는 기이한 해프닝을 난리법석 록음악에 담았다. 코미디와 호러, 뮤지컬을 마구 뒤섞고 다양한 대중문화적 기호들을 진열한 이 영화는 록뮤지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이 난장판 파티의 시작인 (Time Warp)나 퍼터 박사의 (Sweet Transvestite) 등 코믹하고 전복적인 가사와 음악들에 귀기울일 만한, 컬트영화의 원조. / 씨네21 217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