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역사와 문화를 독특한 영상언어 속에 폭넓게 아우르는 러시아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연작 다큐멘터리 두 편. 〈코진체프의 아파트〉는 소쿠로프가 연출경력을 시작한 렌필름(Lenfilm)의 설립자인 감독 그레고리 코진체프를 추모한 작품. 소쿠로프의 카메라는 미망인만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흐르는 정적에 귀를 기울이고 단출하게 남은 유품들을 세심히 바라보면서 코진체프에 대한 기억을 차분히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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