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령은 돈 천냥을 가지고 연화의 집으로 가야했으나 그만 산적에게 빼앗겨 옛 하인인 장쇠네 집에서 지내게 된다. 자신의 배필인 한도령을 못보고 죽은 연화의 혼령이 한도령에게 매일 밤 나타나 이승에서 못다한 정을 나눈다. 장쇠는 상전이 귀신과 놀아나는 것을 보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부적을 붙이지만 효험이 없다. 결국 한도령 스스로가 정신을 차려 연화의 혼령을 멀리하지만, 연화의 청에 따라 마지막 부부의 정을 나눈 뒤 연화가 떠돌이 원귀의 굴레에서 벗어나 저승에 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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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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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시네마스코프로 촬영된 <반혼녀>는 197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공포영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당시의 관객에게 스잔나로 친숙한 홍콩의 인기여배우 '리칭'이 주연한 이 영화는 한국적 공포영화의 요소와 홍콩영화의 이국적 매력을 조화시키려 한 작의가 직접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홍콩의 쇼브라더스와 합작에 나서면서 상당한 국제적 감각을 보여줬던 신필름의 경영자이자 연출자로서 신상옥 감독이 추구했던 대중영화의 다양한 경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공포영화라는 장르에서 상당한 변화궤적을 그려낸 감독의 오랫동안 잊혀진 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