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배를 함께 탄 사람들!
속수무책의 바람둥이 동규, 정략결혼에 희생된 그의 아내 지현은 옛애인이자 남편의 부하직원인 명호를 잊지 못한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이미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고 명호에 대한 지현의 일방적인 애정공세와 열등감에 사로잡힌 동규는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런 어느날 동규는 열차 안에서 신비한 미모의 여인 재희를 보고 그녀의 유혹에 빠져든다. 호주의 재력가 딸로 잠시 귀국한 재희는 동규로 하여금 이혼하고 자기와 결혼해 이민을 떠나자고 제의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하객도 없이 성당에서 결혼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동규는 임신했다며 좋아하는 지현이 순순히 이혼에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재희와 음모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