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마르크 카로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6-04-02
- 성별남
소개
대표작 <델리카트슨 사람들>
마르크 카로는 장 피에르 주네와 더불어 기괴한 상상력의 세계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변환해내는 장인이다. 데생 학교를 다닌 적은 없지만 만화가와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 74년 안시페스티벌에서 주네를 처음 만났을 때 카로는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 잡지를 팔고 있었다. 주네는 카로의 뒤를 이어 그 잡지를 만들기도 했고, 그런 인연으로 둘은 ‘프랑스의 코엔 형제’라 불리는 콤비가 됐다. 단편영화와 광고를 만들면서 경력을 쌓은 끝에 이들은 <델리카트슨 사람들 Delicatessen>로 데뷔했다. 불모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한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사람을 죽여 인육을 파는 기괴한 설정 한편에 천진한 사랑이야기를 곁들인 블랙코미디이다. 카로는 주네와 함께 <탈출 The Escape>과 <회전목마 The Merry-Go-Round> <최후의 참호 The Last Burst Bunker>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공동연출했고,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City of the Lost Children>에서는 각본을 같이 쓰는 것 외에 미술을 담당했다. <델리카트슨 사람들>과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는 잠깐 출연을 겸하기도 했다. 스토리보드는 둘이 같이 만들고, 촬영에 들어가면 주네가 배우들과 카메라를, 카로가 시각적인 스타일을 담당한다. 카로는 미술감독의 역할을 하며 미적인 부분에 주력하고 주네는 영화 전체와 내러티브에 주력하는 분업 체제다. 보통 미술감독들이 촬영 전에 시각효과 작업을 거의 끝내는 것과 달리 카로는 촬영장에 머무르며 모든 일을 감독한다. 특히 음울한 동화 같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의 어둡고 독특한 분위기는 그림 같은 유럽풍 세트와 특수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는 원래 첫 장편으로 기획됐다. 1981년에 첫번째 시나리오를 썼고 14년 만에 작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를 필요로 하는 데 비해 돈을 끌어올 만큼 지명도가 없었던 주네와 카로는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먼저 만들었다. 애니메이터 출신인 두사람은 직접 모형과 미니어처를 만들어가며 비교적 저예산으로 상상력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는 그러한 고전적인 시각효과를 비롯해 각종 디지털 특수효과를 사용한 이미지 실험이 넘쳐난다. 주제의식보다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 창조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 주네와 카로는 애니메이션처럼 영화의 사운드도 다시 만들어 인공적인 동화세계를 완성했다. 카로는 주네가 연출을 맡은 <에이리언4>에서 디자인감독을 맡아 이야기를 압도하는 세련된 스타일과 웅장하고 음침한 세트를 지어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