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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키메라’, 이탈리아 영화의 유산 속에서 잃어버린 영성을 찾다
<행복한 라짜로> 이후 5년 만에 완성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신작인 <키메라>는 외견상 디지털영화의 연대기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에르만노 올미, 페데리코 펠리니 등 이탈리아영화의 유산을 흡수한 목가적 풍경, 다양한 포맷으로 변주되는 필름 촬영의 생동감은 <키메라>가
글: 김소미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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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잔 뒤 바리’, 베르사유에 그대로 이식된 마이웬의 자아
혁명 이전. 절대 군주정 체제의 프랑스 천민 계급과 자녀들의 삶은 짐작하여 가늠하기 쉬웠다. 죽을 때까지 일하거나 남자와 몸을 섞으면서 살거나. 가난한 재봉사의 사생아였던 잔 보베니에(마이웬)는 둘 중 더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택했기에 매춘부가 된다. 문학과 시, 예술과 쾌락을 거침없이 탐하며 일류 접대부로 성장한 잔의 매력은 후견인 뒤 바리 백작(멜빌
글: 남지우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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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날의 딸들’, 침묵하지 않는 자들의 발자취
역사적 비극이 빚어낸 폭력과 학살은 1948년 제주도의 김연심과 1994년 르완다의 마리 크리스틴의 가족을 앗아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생존자 김연심과 마리 크리스틴의 딸 양경인과 바치스가 제주에서 만난다. 연령, 국적, 언어 모든 것이 다르지만 두 사람은 생존자의 딸이라는 공통점 아래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눈다. 바치스는 양경인의 용기에 감명받고,
글: 박정원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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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바람의 세월’, 그리움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지난 10년
2014년 4월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다. 이로 인해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총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학생을 자녀로 두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제각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부모들의 일상은 그날 이후 송두리째 뒤바뀐다. 집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회사에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그
글: 박정원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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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더스’, 집착과 분열, 망상과 광기가 자아낸 담장 너머의 스릴러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셀린(앤 해서웨이)과 앨리스(제시카 채스테인)는 동갑내기 아들을 키우며 부쩍 가깝게 지낸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중요 목표인 셀린은 일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앨리스에게 재기를 독려하며 양육을 맡아주겠다는 너그러움을 표하기도 한다. 비슷한 듯 다른 둘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셀린의 아들 맥스가 새 둥지
글: 이자연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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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이트 스윔’, 독창적인 발상이 서서히 익사하는 것을 보는 안타까움
메이저리그 유명 팀의 레이(와이엇 러셀)는 다발경화증으로 선수 생활을 쉬는 중이다. 그는 재활에 전념하고자 수영장이 딸린 주택으로 이사한다. 수영장은 가족을 돈독하게 만드는 공간이 된다. 레이 또한 수영장에 들어온 온천수의 힘으로 기적같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의 아내 이브(케리 콘던)와 두 자녀 이지(아멜리 회페를레)와 엘리엣(개빈 워
글: 김경수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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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애도를 고민하지 않는 시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앞세운 유경근씨는 삶을 이어갈 방법을 알고 싶다. 그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또 다른 참사 피해자 유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대구 지하철 화재부터 이한열 열사의 죽음까지 한국 현대사는 비극의 연속이었다. 영화가 진행되며 개개의 사건들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통해 안전 불감증이라는 사회적 어젠다로 한데
글: 김현승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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