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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만월 만병통치(滿月 萬病通治)
추석을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척들 몰려와 너 요즘 뭐하냐, 결혼은 언제 하냐, 물어대니 집구석에 있기 끔찍하고, 나가도 친구들은 고향 가고 없고, 상가 썰렁하니 술 먹을 데 마땅찮고, 혼자 어슬렁거리자니 궁상맞고. 하늘은 속절없이 푸르니 마음 더욱 황량하고. 그 심정, 백수 아니라도 아시겠지요.물론, 직장이든 학교든 꽁꽁 묶여 있다가 금싸라
200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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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먼길을 돌아 내게로 오다
그들은 왜 집으로 돌아왔을까. 월터 살레스는 <중앙역>으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비롯, 장기간의 해외 순례를 거쳐 50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장본인이었다. 영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에게 할리우드의 구애가 없었을 리 없지만, 그는 브라질에 남기로 했다. 할리우드로 건너와 <소공녀> <위대한 유산>을 찍은 멕시코 감독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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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호기롭게, 열정적으로, 욕망을 따라”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4월>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는.<중앙역>이 전세계에 소개되던 시점에 많은 나라를 다녔는데, 그때 <부서진 4월>을 접했다. 스토리와 스타일은 물론이고, 잘 다듬어진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건 힘들지만, 난 늘 호기롭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다행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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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사라져가는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노골적인 성애장면이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나.그래도 살인장면은 없다. (웃음) 이 영화의 톤은 멕시칸적이지만, 스토리는 유니버설하다고 생각한다. 두 소년이 성에 눈뜨고 탐닉하면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심의 때문에 골치 썩는 일 없이 온전히 상영되길 바라지만, 무엇보다 이건 섹스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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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신자유주의는 일상에 어떤 무늬를 남겼나
현지 언론들은 이번 베니스영화제 출품작 가운데 영국 켄 로치의 <네비게이터>와 프랑스 로랑 캉테의 <시간의 고용자들> 두편을 ‘사회파 영화’라는 타이틀로 한데 묶어 보도하는 일이 잦았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민영화된 철도회사 노동자들의 수난을 다룬 <네비게이터>나, 고액 연봉을 받다가 해고된 전직 컨설턴트의 내면세계를 좇아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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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해피엔딩?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걸”
실화를 다뤘다는데.9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결말을 바꿔서 각색했다. 한 중년이 해고당한 사실을 숨겨오다가 가족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신문에서 읽었을 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도망가고 비상하고 싶어하다가 스스로를 괴물 같은 존재로 만들어간 캐릭터에 관심이 갔고 아무 준비없이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을 중상류층으로 만들고 계급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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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노동자들의 연대가 절실한 때”
현재 영국 철도 노동자들의 영화를 ‘네비게이터’(항해자)로 이름 지은 이유는.본래 네비게이터란 19세기 노동자들, 특히 영국의 수로와 철로 공사에 동원됐던 아일랜드 노동자들을 가리키던 말이다. 내 영화의 배경은 남부 요크셔이고, 영국 철도가 민영화되던 90년대 중반이긴 하지만, 유래는 그렇다.영국 철도 노동자의 상황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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