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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그때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남녀의 짧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길고 아프기만 한 헤어짐의 과정을 담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순수하게 텍스트에 몰입하기 쉽지 않은 영화다. 영화 속의 상우와 은수가 서로 보듬다가도 싸우고 상처받아 혼자마음을 곱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은 어느새 자신의 모습이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 상우 또는 은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음을 발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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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아빠를 찍는 아이들처럼”
<다큐멘터리 한대수>를 만든 이천우와 장지욱, 두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선후배 사이, 이천우(27)씨는 현재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랩의 PD이고, 장지욱(26)씨는 영상원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한대수>의 시작은, 절반은 우연이었다.지난해 내한한 스매싱 펌킨즈의 공연리뷰를 보려고 인터넷을 서핑하던 장지욱
200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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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나는 아직 목마르요”
#4. 점프컷: 사랑, 그 목마름2000년 8월, 김포공항. 전 부인 김명신과 함께 현 부인 옥사나를 마중나온 한대수. 옥사나와 한대수가 키스로 인사하고, 김명신과 옥사나가 서로를 친근하게 얼싸안는다.(<다큐멘터리 한대수> 중에서) 고생스런 뉴욕 생활을 함께 버텨 준 동반자는, 그의 첫 부인 김명신씨였다.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개방적인 성격과 전
200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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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나는 아직 목마르요”
한대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세월이었다. 목소리를 다시 직접 마주하기까지 그는 얼마나 ‘멀고 먼 길’을 돌아온 걸까. 32년 전, 한대수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마른 가슴을 축여주는 젊은 가객이었다. 막걸리처럼 걸쭉한 목소리로 외치는 <물 좀 주소>나 “장막을 걷어라”라고 이상향에의 동경을
200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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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3)
과연 감독과 영화는 별개인가? 윤: 그런데 에서 보면 육체관계라는 게 아예 없죠, 놀이동산 갔다 와서 군대 얘기 하면서 무서우니까 살짝 팔짱끼는, 그거 하나였는데 <봄날…>에서는 구체적이 됐어요. 찍을 때, 내 생각에는 감독 자신이 육체관계가 아니라도 사랑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하고.허: 은 연애하기 전 이야기고….윤: 거기서도
20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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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2)
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까, 나도 궁금허: <소름>은 어떻게 만들게 됐어요?윤: <소름>은 내가 만든 중편 <메멘토>를 장편으로 하고 싶었다가 그게 돈이 없어서 못했어요, 미국에서. 한국에 와서 준비하다가 한번 고쳐가지고 해보려고 했는데, <메멘토> 찍을 때 불만이, 너무 현실하고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20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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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잠이 안 와서 수면제 먹어봤나요, 사랑 때문에” (1)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소름>의 윤종찬 감독. 멜로와 공포, 장르적으로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감독은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둘에게선 어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분명 장르에 속하는 영화를 만들긴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경계선을 넘어가버린다는 점 말이다. 멜로 아닌 멜로영화를 만드는 허 감독이나 공포 아닌
200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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