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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디스토피아의 다리 건너 행복의 나라로
파리, 그러나 현실에 없는전혀 다른 뭔가를 시도해야 하는, 절박하다면 절박한 계기도 있었다. 55년 로안에서 태어난 주네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전화가설공으로 일할 당시 슈퍼8mm 카메라를 장만해 독학으로 영화를 익혔고, 광고와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를 찍으며 장편 영화로 옮아 왔다. 그에겐 무명시절부터 동고동락해 온 파트너 마르크 카로가 있었고, 카투니스트와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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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함께 꾼 백일몽
장 피에르 주네의 영화세계를 함께 일군 친구들은 더러는 그 곁을 떠나고 더러는 그 곁에 남았다. ‘주네와 카로’표 영화의 한쪽 날개였던 마르크 카로와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이후 헤어졌고, 그들이 만든 이미지를 생생하게 육화해낸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쥐는 <에일리언4> 이후 할리우드에 매어있다. 이들의 ‘우호적인 결별’은 그러나,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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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디스토피아의 다리 건너 행복의 나라로
장 피에르 주네는 두 발을 땅에 딛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를,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미지로 천연덕스럽게 풀어낸다. 인육을 파는 푸줏간 사람도, 남의 꿈을 훔치는 과학자도, 외계인의 DNA를 가진 여전사도, 그의 미장센에서 생명을 얻었다. 게다가 그는 ‘지금 여기’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쓴소리에도 눈 하나 꿈쩍 않을 만큼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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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상우는 `내 친구 허진호`와 똑같았다
<금지옥엽> <첨밀밀> <아이니아이워> 등을 통해 감성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려온 홍콩의 진가신 감독은 허진호 감독과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가 허 감독을 알게 된 것은 1999년 비행기 안에서 를 보면서였다.몇 개월 뒤 그는 한국을 찾아 허진호 감독을 만나 차기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영화사 어플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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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마룻장의 미장센, 허전하고 윤기 도는
그가 내게 말했다. “우리 한달만 떨어져 있어 보자.” 헤어짐에 유효기간을 두고 소멸되어가는 사랑을 지켜볼 수 있는 쪽은 언제나 덜 사랑하는 사람쪽이다. “난 너랑 못 헤어져. 난 헤어지는 거 생각해본 적 없어.”허진호는 사랑이 올 때는 대숲소리, 잔물소리, 인경소리를 택하더니 사랑이 몰려나갈 때는 파도소리를 택한다.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의 부서짐. <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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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봄날은 지금도 흘러간다
사람들이 왜 안 일어나지? 엔딩 자막이 올라간 뒤 내가 나와 함께 영화를 본 옆사람에게 귀엣말로 속삭인 첫말이다. 우리는 그러고도 잠시 한동안 더 앉아 있어야 했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가만히 앉아 있는 관객 사이를 나는 볼일 다 봤어요, 하며 턱턱 걸어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사람들이 너무나 조용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눈이 올 것 같은 겨울날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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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둘이 헤어졌다... 다행이다
女子에게 少年은 부담스럽다아직도 십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자 이영애가 커플이 돼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게,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 이다.한때는 상우처럼, 지금은 은수처럼.이제는 기억도 아련
200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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