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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쾌락주의자 김영하와의 잡담, 농담, 진담 (1)
1999년 <당신의 나무>란 소설을 읽은 다음부터 필자는 자주 어둡고 흐린 하늘 아래, 거대한 나무와 뒤엉킨 채 서서히 퇴락해가는 앙코르와트의 사원을 상상했다. 그 소설에서 “거대한 석조 불상의 틈새에 뿌리를 밀어넣어 수백년간 서서히 바수어온 나무”를 본 다음이었다. 이 나무는 사원을 허물어뜨리는 동시에 지탱해왔다고 했다. 이 나무가 아니었다면
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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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피터 잭슨의 영화세계 [3] - 피터 잭슨 인터뷰
“디렉스터스 컷을 만들어보고 싶다”
지난 95년부터 <반지의 제왕>의 영화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감독 피터 잭슨이 이제 3부작의 촬영을 모두 마치고, 그 1부의 뚜껑을 열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개봉에 즈음해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유럽 미주지역 투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피터 잭슨과 서면으로나마 짧은 만남을 가
글: 박은영 │
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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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피터 잭슨의 영화세계 [2] - 피터 잭슨을 키운 영화, 영화인
버스터 키튼. 나의 영웅은 버스터 키튼이다. <데드 얼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건 피범벅이 된 버스터 키튼이니까. 버스터 키튼의 영향은 <포가튼 실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코미디영화를 찍다가 실수로 수상에게 파이를 던지고, 경찰들에게 몰매를 맞는 코미디언의 원조는 버스터 키튼이다.
1933
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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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피터 잭슨의 영화세계 [1]
뉴질랜드는 영화불모지가 아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초의 유성영화와 컬러영화는 뉴질랜드에서 탄생했다는 주장도 있다.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이 95년 만든 다큐멘터리 <포가튼 실버>는 뉴질랜드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콜린 매켄지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있다. <포가튼 실버>에서 밝혀지는 매켄지의 업적은 한둘이 아
글: 김봉석 │
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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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미리 보는 <마리 이야기>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은 그렇게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습관처럼 사무실 복도에서 자판기 커피를 홀짝이고, 비워진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던지다가 무심코 창가를 훑는 시야로 파고든 하얀 솜털눈의 군무에도 무감하게 망연자실할 뿐인 남우처럼. 눈 오는 거리를 이유없는 설렘으로 헤매던 기억이나 소설을 쓰고 싶었던 꿈 같은 건 가물가물,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는 감정의
20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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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퀴어, 섹스, 그리고 대한민국
이송희일(30) 감독은 커밍아웃한 게이다. 2년 전부터는 어머니의 성을 따서 부모 성을 함께 쓰고 있기도 하다. 사정 모르는 이들은 그래서, 이름이 ‘송희일’이냐고 묻는다. 한술 더 떠 자기 추측대로 ‘이송희’ 감독이라고 잘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본인은 그런 반응에 외려 무덤덤하다. 99년 한 방송사의 토론회에 나가 전국적인 ‘커밍아웃’을 하고서 고향인
20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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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독립영화계도 지겹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라는, 영화가 있었다. 4년전, 김정구라는 사람은 여기서 모자관계를 가지고 발칙한 장난을 했었다. 아들은 엄마 앞에서, 엄마는 아들 앞에서 벗고 섹스하고 자해하는 이 영화는, 수면 아래에 있던 한 작가에게는 신데렐라 같은 데뷔를 안겨줬고, 독립영화계는 ‘드디어 뭔가가’하는 충격과 흥분에 휩싸였었다. 처음부터 그는 이
200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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